한국식 산후조리 전국서 열풍…LA지역 “7월까지 예약 꽉차”
한국식 산후조리가 각광받고 있다. 고객층이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 산모들로 확대되면서 고급 산후조리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산후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만 20여 곳 이상의 산후조리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LA지역에서 16년째 산후 USA를 운영 중인 줄리 김 대표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산후조리 업체가 10곳도 안 됐는데 최근 갑자기 늘었다”며 “한류 인기와 더불어 한국식 산후조리의 장점이 타인종에게까지 알려지면서 지금은 우리 업체도 90% 이상의 고객이 타인종과 영어권 한인 2세들”이라고 말했다. 산후조리 업체들의 운영 방식은 다양하다. 산모가 일정 기간 산후조리원에 입주하거나, 산후조리사가 직접 산모의 집으로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후 USA에 따르면 산후조리사가 산모 집에서 직접 거주하며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비용은 8400달러(6주 기준·주 7일)다. 해피맘산후조리의 경우는 산후조리사가 산모 집에서 출퇴근할 경우 1300달러(1주 기준)다. 호텔식 산후조리원도 있다. LA지역 ‘제때 산후조리원’의 경우 방 형태 등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비용은 약 6300달러(최소 2주 계약 기준)다. 업체 측에서 마사지, 식사, 신생아 관리, 간식 제공, 청소, 빨래 등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산모들은 호텔에서처럼 편하게 쉬면서 몸을 회복한다. 제때 산후조리원에 따르면 현재 5월까지 예약이 다 찬 상태다. 또 다른 업체인 MK 산후조리원에는 타국에서 온 산모들도 많다. 이곳은 산모가 많아 7월까지는 예약을 할 수가 없다. MK 산후조리원 마이클 김 대표는 “한인 친구가 있거나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여성들이 한국식 산후조리를 알게 돼서 이곳을 찾는다”며 “다음주에는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서 산후조리를 예약해 둔 백인 산모 4명이 입주한다”고 말했다. 한국식 산후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고급 산후조리원까지 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전국에서 초호화 산후조리원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하루 이용료가 17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한 산후조리원은 대기 인원만 4000명 정도”라며 “일부 산후조리원의 경우는 최고급 편의 시설은 물론이고 골프 코스까지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3월 중순 가주지역에 문을 열게 될 한 산후조리원은 리조트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산후조리원은 한 벤처 투자자로부터 무려 6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한국식 산후조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미국 사회에서는 풀 서비스 개념의 ‘산후조리’가 다소 생소하기 때문이다. 산후 USA 김 대표는 “쉽게 말하면 그동안 타인종 산모들은 이런 식의 산후조리를 몰라서 받지 못했던 것”이라며 “대부분 출산 후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데 신생아 관리부터 산모의 몸까지 회복시켜주는 이런 서비스를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식 산후조리 업체 증가 이면에는 의료 시스템의 부재가 문제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산모에 대한 간호 서비스가 의료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 국가”라며 “이로 인해 산후 우울증, 합병증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산후조리 한국식 산후조리 업체들 호텔식 산후조리원 고급 산후조리원